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의 핵심 차이
많은 사람들이 베이킹을 시작하면서 처음 혼란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의 차이입니다. 이 둘은 모두 반죽을 부풀게 만드는 팽창제(leavening agent) 역할을 하지만, 작용 방식과 사용하는 조건이 매우 다릅니다.먼저 베이킹소다(Baking Soda)는 화학명으로 탄산수소나트륨(NaHCO₃)입니다. 산성 물질과 만나야만 이산화탄소 기체를 발생시켜 반죽을 부풀게 합니다. 예를 들어, 베이킹소다는 식초, 레몬즙, 요구르트, 갈색 설탕, 코코아파우더 등 산성이 강한 재료와 함께 쓸 때만 효과를 냅니다. 그래서 레시피에 산성 재료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베이킹소다만으로는 반죽이 잘 부풀지 않습니다.
반면, 베이킹파우더(Baking Powder)는 이미 산성 성분이 포함된 복합 팽창제입니다. 보통 베이킹소다 + 산성염류 + 전분이 혼합된 형태로, 물이나 열을 가하면 자동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덕분에 산성 재료 없이도 부풀 수 있어 쿠키나 팬케이크, 케이크 등에 자주 사용됩니다.요약하자면, 베이킹소다는 ‘산성 재료 필요’, 베이킹파우더는 ‘단독 사용 가능’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초보 베이커라면 둘을 절대 혼용해서는 안 되며, 레시피에 맞는 팽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용법과 비율의 차이
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는 성분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양과 시점도 다릅니다. 먼저 베이킹소다는 그 효과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밀가루 125g 기준, 베이킹소다는 1/4 티스푼(약 1g)이면 충분합니다. 이보다 많이 넣으면 반죽이 쓴맛을 내거나 색이 이상하게 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죠. 또한 소다는 즉시 반응하기 때문에 반죽을 바로 구워야 효과가 유지됩니다.베이킹파우더는 이중 반응(Double Acting) 제품이 대부분인데, 반죽을 섞을 때 1차 반응, 굽는 동안 열을 받으며 2차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소다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사용하며, 보통 밀가루 125g 기준으로 1 티스푼(약 4g) 정도 넣습니다. 단, 너무 많이 넣으면 과도하게 부풀어 오븐에서 터지거나 쓴맛이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두 팽창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어떤 레시피에서는 산성 재료가 포함되어 있지만 추가적인 부풀림을 원해 베이킹소다 + 베이킹파우더를 함께 쓰기도 합니다. 이때는 소다의 중화작용을 위해 소량만 사용하고, 파우더로 전체 부풀림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초보자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 중 하나는 레시피에 없는 재료를 임의로 바꾸는 것입니다. 소다와 파우더는 서로 대체가 되지 않으며, 비율도 전혀 다르므로 꼭 정해진 레시피에 맞게 계량해야 완성도 높은 베이킹이 됩니다.
잘못 사용했을 때 생기는 문제들
베이킹소다와 베이킹파우더를 잘못 사용하면 다양한 문제가 생깁니다. 가장 흔한 사례는 반죽이 전혀 부풀지 않거나, 지나치게 부풀어 넘쳐버리는 현상입니다.예를 들어 베이킹소다만 넣고 산성 재료가 없는 레시피를 진행하면 반죽이 부풀지 않고 납작해지거나, 심한 경우 밀가루 냄새만 나고 맛도 없습니다. 반대로 베이킹소다를 과하게 넣으면 독특한 비누맛 또는 쓴맛이 나며, 황갈색으로 변색되기도 합니다. 이는 소다가 알칼리 성질이 강해 단백질과의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죠.베이킹파우더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적게 넣으면 부풀지 않고, 너무 많이 넣으면 가운데만 부풀다 주저앉거나 ‘화산 폭발’처럼 옆으로 넘치기도 합니다. 특히 파운드케이크나 머핀처럼 일정한 부피를 유지해야 하는 베이킹에는 치명적일 수 있어요.또 하나, 유통기한이 지난 팽창제를 사용하는 실수도 잦습니다. 팽창제는 개봉 후 시간이 지나면 반응력이 약해져 같은 양을 넣어도 효과가 없을 수 있어요. 사용 전 물이나 식초와 섞어 거품이 나는지 테스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두 재료를 착각하여 바꿔 쓰는 경우. 베이킹파우더 대신 베이킹소다를 같은 양으로 넣으면 그 베이킹은 100% 실패입니다. 맛, 식감, 모양까지 모두 망칠 수 있으니, 꼭 사용 전 이름과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량해야 합니다.